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프랭크 켄트 캐딜락 판매점 야외 주차장에서 지난 9일 오후 5시경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6대가 완전히 전소했다. 인근에 있던 다른 캐딜락 전기차 2대도 열기로 부분 파손됐으며, 직원과 소방대원을 포함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포트워스 소방국에 따르면 진화에는 약 18시간이 걸렸다. 소방관들은 불길이 인접 건물과 주변 재고 차량 수백 대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불타는 차량을 특수 질식소화포로 덮어 산소를 차단했고, 2시간 단위로 팀을 교대하며 밤샘 방수 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관내에서 한 번에 가장 많은 전기차가 연쇄 화재에 휩싸인 사례라고 밝혔다.

진화가 길어진 배경으로는 24개 모듈, 205kWh에 달하는 초대형 배터리 팩이 지목된다. 일반 보급형 전기차의 3~4배에 이르는 에너지가 응축돼 있어 셀 내부 열폭주가 시작되면 냉각수로도 온도를 즉시 낮추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해당 차량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생산한 하이니켈 파우치형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소방당국과 방화 조사국은 특정 에스컬레이드 IQ 1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지만, 전장 계통 단락인지 충전기 접촉 불량인지, 배터리 팩 자체 발화인지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업계는 GM이 지난 7월 30일 NHTSA에 신고한 리콜(N262562600)과의 연관성에 주목한다. 당시 2026년형 에스컬레이드 IQ와 쉐보레 실버라도 EV 등 10대가 대상이었고, 원인은 셀 화학 결함이 아니라 디트로이트 팩토리 제로의 프레스 장비 오작동으로 모듈 내부 부품이 느슨하게 고정돼 단락과 화재 위험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화재 차량이 당시 리콜 대상(5월 4~15일 생산분)에 포함됐는지, 사전 점검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셀 열화인지 모듈·팩 배선 체결부 결함인지 포렌식 감식이 필요하다며, 미국 교통당국과 GM의 공식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성급한 책임 공방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얼티엄셀즈 배터리를 쓴 GM 전기차가 판매되는 만큼, 리콜 대상 범위와 조사 결과에 따라 국내 소비자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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