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실적이 '디커플링(탈동조화)'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노사 갈등과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현대차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하는 반면, 기아는 안정적인 라인 가동과 RV 중심의 신차 효과를 앞세워 호조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3분기 연결 기준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5조3510억원, 영업이익 2조5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93%, 영업이익은 0.42% 각각 줄어드는 수치로, 코로나19 이후 우상향해온 현대차가 분기 매출 역성장을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임금교섭 과정의 파업과 조업 중단에 하계휴가·추석 연휴까지 겹치며 조업일수가 줄었고, 가동률 저하로 대당 고정비 부담이 커진 점이 발목을 잡았다.
기아는 매출 31조9119억원(전년 대비 11.25% 증가), 영업이익 2조4162억원(65.24% 증가)으로 추정됐다. 파업 리스크 없이 정상 가동 체제를 유지하며 대기 수요에 대응했고,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 등 이익 기여도가 높은 핵심 RV 라인업이 내수와 북미에서 안정적 판매를 이어간 데다, 대중형 전기차 EV3가 전기차 캐즘을 뚫고 안착한 것이 성장을 이끌었다. 영업이익률에서도 기아가 약 7.57%로 현대차의 약 5.57%를 2%포인트가량 웃돌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인센티브 증가라는 악조건 속에서 생산 차질이라는 내부 변수가 양사의 실적 격차를 갈라놓은 시기라고 본다. 현대차가 4분기 특근과 잔업을 통해 밀린 출하 물량을 얼마나 빠르게 만회하느냐가 연간 실적 방어의 최대 승부처라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29일, 기아는 30일 각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기아 RV 라인업과 EV3의 판매 흐름, 현대차의 4분기 생산 정상화 속도가 향후 신차 공급과 판매 전략에 영향을 줄 변수로 주목된다.
출처
